심리치료2 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 (우울증, 공감, 자기수용) 솔직히 저는 오래전까지도 "딱히 이유 없이 힘들다"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. 고등학교 시절 학원에서 알던 한 친구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고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했을 때, 저는 속으로 '저 친구는 성적도 좋은데 왜 저럴까'라고 생각했습니다. 그때 제가 얼마나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한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.우울증에 꼭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가영화 It's Kind of a Funny Story에서 주인공 크레이그가 응급실을 찾는 이유는 겉으로 보면 소소합니다. 긴장하면 구역질이 나고, 좋아하는 여자애가 친구와 사귄다는 정도입니다. 크레이그 스스로도 "별거 아닌 것 같다"고 생각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. 그런데 그는 자살 충동을 느꼈고, 직접 입원을 요청했습니다.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건, .. 2026. 6. 10. 보통 사람들 (죄책감, 정서적 방임, 심리적 독립) 누군가를 잃은 뒤에도 삶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굴러가는 상황, 겪어보셨습니까. 아침마다 제시간에 일어나고, 밥도 먹고, 학교든 회사든 나가는데, 정작 속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그 감각. 영화 보통 사람들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정확히 그 장면에서 멈췄습니다. "모든 게 완벽해요. 학교로 돌아갔고, 수영 팀에도 들어갔으니까요"라고 말하는 콘래드의 목소리가 너무 익숙하게 들렸기 때문입니다.죄책감이 우리를 어떻게 가두는가영화 속 콘래드의 심리적 고통은 단순한 우울증이 아닙니다. 핵심에는 생존자 죄책감(Survivor's Guilt)이 자리하고 있습니다. 여기서 생존자 죄책감이란, 같은 사고나 상황에서 혼자 살아남았을 때 '내가 더 잘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'라는 생각이 집요하게 반복되는 심리 상태를 .. 2026. 6. 6. 이전 1 다음